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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흐릿한

플루토는 자신에 대한 의식이 희미했다. 부모님은 플루토를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살아가도록 교육했다. 플루토는 그 가르침을 따라 언제나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해왔고, 그것을 따르는 것에 불편함 같은 건 없었다. 오히려 제게 돌아올 책임이 없는 상황에 편안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는 대체로 가족이었으며, 때로는 이름모를 타인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의지를 따라 살아가던 플루토는 자연스레 순종적인 사람이 되었다.

 

무감각한

삶은 죽음을 향한 여로라고 했던가. 묘지기로서 죽음의 그림자 가까이 생활하던 플루토에게 죽음이란 그리 비정한 울림을 가지지 않았다. 플루토의 가족은 플루토가 죽음의 상실감을 깨우치기도 전에 땅에 묻혔으며, 선대 묘지기 역시 눈물을 훔칠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매번 누군가의 기일이면 묘지를 찾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마주했지만, 그것은 플루토에게 공허로 다가왔다. 두 차례의 이별을 겪고 수많은 이별을 눈에 담아왔으나 플루토는 아직 상실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PLUTO

명계의 신 하데스의 또 다른 이름.

 

가족

부모님과 한 살 위의 형제가 있었으나 만 7세 봄, 플루토가 심부름을 다녀오던 사이에 화재로 집이 전소하며 가족이 전원 사망했다. 화재의 원인은 미처 다 꺼지지 않은 성냥불이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공동묘지에 자리를 마련하여 가족을 안치 할 수 있었다.

 

선대 묘지기

선대 묘지기는 플루토의 또 다른 가족과 같은 존재였으나, 결코 정을 붙일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아직 어렸던 플루토는 보호소에서 생활하다가 고아원으로 인도 될 예정이었는데, 아이는 보호소 생활을 하면서도 매일같이 가족의 묘지에 가서 무덤을 관리했다. 당시 마을 묘지의 관리인이었던 선대 묘지기는 그런 플루토의 재능을 눈여겨 보았고, 그 재능을 자신을 위해 유용히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플루토를 거두어 들였다. 

 

이후로 묘지기는 플루토에게 묘지 관리를 모두 맡기고 여가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묘지기는 플루토를 결코 겉으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플루토가 이루어낸 일들은 전부 묘지기의 공이 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플루토는 여전히 착한 아이로서, 조금의 불만도 갖지 않았다.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어느 날, 마을의 묘지가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는 묘지라며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던 와중, 기분 좋게 술에 취해 있던 묘지기가 다리에서 발을 헛딛으며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 플루토는 예의를 갖춰 마을의 묘지에 선대 묘지기를 안치하고, 추모했으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추모와 헌화

죽은 이의 곁을 지키면서도, 유가족의 눈물과 슬픔을 전부 이해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망자를 기리는 플루토의 마음은 진실되었으리라, 플루토는 언제나 그들의 안식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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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시, 구석진 마을에서 태어난 플루토는 소소하지만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만 7세의 봄. 플루토가 심부름에 간 사이에 화재로 집이 전소, 가족이 모두 사망한다. 아직 어린 아이였던 플루토는 상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혼자 남은 아이를 안쓰럽게 여긴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을의 공동묘지에 가족을 안치했다.

 

이후 가족의 묘지를 관리하던 플루토의 재능을 눈여겨 본 선대 묘지기가 플루토를 거두어 들이는데, 그것은 아이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자신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플루토는 당연하게도 묘지기의 말을 따랐다.

 

그리고 10여년 후, 술에 취해있던 선대 묘지기가 다리에서 객사한다. 플루토는 언제나 그래왔듯 혼자서 묘지를 관리했으나, 묘지기가 사망했음에도 관리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진 마을 사람들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플루토에 대한 소문은 마을 밖으로 퍼져나갔고, 외부의 관계자들은 소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플루토는 공설묘지의 관리인으로 고용되어 런던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그와 함께 선구자의 칭호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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